뉴욕 미술대학 탐방 (2): 눈높이 맞추기
DATE 11-09-16 15:35
글쓴이 : 문정 조회 : 810     
시니어 학년이 되어 학기가 시작된 9월이면 각 대학마다 원서접수 전형이 시작되고,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할 학교들을 결정하게 된다.
일반대학을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에 비해 대학지원 준비상항이 많은 미술대학 지원 학생들에게는 특히 시니어 가을학기의 경우 자신들의 인생에서 학교생활의 모든 정열을 쏟아 붓는 기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준비하고 있는 작품을 재평가해보자
이 때쯤이면 대학진학을 위해 각자 준비하고 있는 포트폴리오의 내용을 한 번 점검해봐야 할 때다. 어느 정도 본인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들이 결정되면서 각 학교별 선호하는 작품들로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뉴욕 일대의 미술대학을 직접 방문하고 인터뷰를 받고 온 본원의 시니어 학생들을 보면, 자신들이 막연히 선망의 대상으로만 여겼던 대학들에 대해 직접 학교투어와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자신과 맞는 대학으로 최종 리스트가 정해지면서 그 동안의 컨셉과는 다른 작품들이 완성되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는 포트폴리오 제작을 지도하고 있는 강사들의 조언보다는 실제 해당 학교의 교수들로부터 인터뷰를 갖는 ‘포트폴리오 리뷰’가 얼마만큼 각 학생들에게 영향을 주는지를 알 수 있다. 
처음 미술학원을 찾는 일부 학생들 중에는 포트폴리오의 컨셉을 자신이 좋아하는 패턴으로만 고집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그런 학생들을 상담할 때 나의 일괄적인 대답은 “각 대학에서 왜 포트폴리오 제출을 요구하는 것일까? 단순히 학생의 실력만을 보기위해서?” 좋아하는 그림 스타일, 그리고 싶은 그림, 잘 그린 그림, 그 내용만으로 채워진 포트폴리오라면 심각하게 다시 한 번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작품들을 재해석해봐야만 한다.
대학에서 원하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하라
미국 미술대학에서 선호하는 포트폴리오를 보면 ‘창의력’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에 가장 큰 점수를 부여함을 알 수 있다. 물론 각 전공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포트폴리오의 기본 내용은 어느 대학이나 요구사항이 비슷함을 보게 된다. 
나의 경우는 학생들에게 ‘프리핸드 스케치(Free Hand Sketch), 제스처 드로잉(Gesture Drawing), 컨투어 드로잉(Contour Drawing), 상상(Imagination)’ 등의 다양한 장르를 유화·수채화· 아크릴릭, 그리고 다양한 재료의 믹스로 학생 자신들이 가진 독창성과 상상력, 창의력을 도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특히 한국에서만 미술교육을 받은 강사들이나 전공이수의 종류에 의해 인위적으로 짜맞춘 듯한 작품이나 너무 태크닉적인 작품을 많이 보게 되는데, 유의할 점은 사진이나 매거진을 통해 카피된 작품, 그리고 일정한 스타일을 따라하는 작품들은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말하는 ‘창의력’은 학생 각자의 경험과 나이, 그리고 사고에 맞게 자연스럽게 표출된 개성을 의미하는 것이지 단순히 추상미술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모든 교수들의 공통된 조언은 ‘잘 갖춰진 미술의 파운데이션에 너 자신을 표현하도록 노력하라, 굳이 예쁘게 정리된 그림보다는 개성있는 너만의 그림을 그려라’라는 말이다.
포트폴리오 그림은 벽에 장식으로 걸어놓을 그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기존의 나를 버리고 각 대학에서 요구하는 나를 작품으로 만들어보자.
뉴욕 아트컬리지는 현대 미술의 근원지
오늘날 뉴욕 미술은 현대 미술의 첨단을 달리는 곳이다. 뉴욕은 미국의 다른 곳에 비해 미술분야에 있어서는 평균 5년이 앞서가고 있는 곳이라고들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한 뉴욕에는 무려 3만개가 넘는 갤러리와 디자인회사가 밀집되어 있다. 그만큼 뉴욕의 미술과 디자인을 배우고 경험한다는 것은 다른 도시와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한다. 이 점이 바로 뉴욕에 위치한 미술대학의 최대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이번 대학탐방을 다녀온 학생들의 경우 일정한 캠퍼스가 없는 뉴욕에 위치한 미술대학들을 보면서 나름 의아해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러나 왜 미술대학들이 그렇게 번화한 다운타운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지, 내가 미술대학에서 공부하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이며 그 자료와 아이디어들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인지… 오늘 잠시 생각해보기로 하자.